30분 읽기 모임 기록 - 6월 4주
책
일간 이슬아 수필집
이슬아
헤엄
그의 문장과 나의 생각
- 관심받으면 좋기 때문이다
- '신체의 외부화', '페로몬의 디지털화'
- 창피한데도 계속하게 하는 인스타그램의 활력이란 무엇인가. 누워있던 사람도 일어나게 만드는 그 활력. 어떤 좋아요는 하루를 해낼 용기를 준다. 어떤 댓글은 외우고 지침으로 삼을 만큼 따뜻하고 현명하다. 날 전시하고 싶은 허영과 동시에 매일 확인하고 싶은 남들의 계정 때문에 끊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. 좋아하는 남들의 자랑을 보면 즐겁기 때문이다.
- 나도 외롭고 사랑받고 싶을때면 그동안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고르고 모아 예쁘게 정리해서 피드에 올리고 하트가 몇개가 쌓이나, 댓글이 달릴까 기다리곤했다.
- 단 한 개의 하트였어도 그게 ‘아, 누군가 날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구나.’하는 확인이 되어 그래 일단 살아보자 하고 다시 걸어갈 힘을 냈다.
- 솔직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가 아닐까?
- 하마가 말했다. / 그럼 이렇게 대답해. ...ㄴ픽션작가라고. / 뭐라고? / ...은픽션... / 그는 논픽션의 논을 대충 흐려서 발음하고 있었다. 거의 '응픽션'이라고 들렸다. 픽션이라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헷갈렸다. / 그 이후로 나도 최대한 얼버무리고 있다.
- 나도 최대한 얼버무리며 ‘…ㄴ 하고 살고 있어요…‘라고 대답해야지
- 내가 뭘 잘하거나 못 하는지 힘주어 말하지 않고도, 탁월해지기 위한 조급함 없이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될까?
- 취업준비를 한다는건 나를 끊임없이 반짝이게 닦고 전시하는 행위를 하는 것 같다. 좋아하지도, 하고 싶지도 않은 작업을 해야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정말 크다. 내가 이런 기술이 있는데 이런 일을 함께 해보면 좋을것 같아요! 하고서 돈을 받으며 일을 할수 있다면 좋겠다. 그 기술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면 그럴수 있을까? 해야할 것들이 산처럼 쌓여 매 순간 눈을 들면 내 앞에 웅장하게 서서 날 내려다 본다. 기분이 좋을때나 에너지가 있을땐 바로 못본척 내 갈길 가버리는데, 작고 유약한 상태가 되면 짓눌려서 죽어가는 기분이 든다.
- [4월호 연재를 마치며]
- 작가에게서 이런 편지를 받는데 어떻게 다음 구독을 안할수 있을까? 역시 이슬아는 따뜻하고 강하고 멋진 사람이다. 롤모델로 삼아야지.
- 나도 사회 문제를 바꾸기 위한 체력을 쌓기 위해 매일 아침 달리기를 시작해야할까. 내 무릎은 어떻게 하지… 몇시에 일어나야하지…
- 아주 무능해지는 느낌이었는데 그게 무척 좋았다
- 무능해도 되는, 무능해도 아무렇지 않는 순간이 그립다.
- 아플 때 남에게 얼마나 폐를 끼치는지 알아서 두렵기 때문에 스스로의 컨디션을 늘 살폈다.
- 늘 나의 컨디션을 살피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