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0분 읽기 모임 기록 - 7월 2주

일간 이슬아 수필집
이슬아
헤엄

그의 문장과 나의 생각

  • 울을 보며 나는 아픈 사람의 다정이란 걸 배웠다. 허리 디스크가 있는 사람이 꼭 좋은 의자를 손님에게 내어주는 다정 같은 거. 아무리 즐거운 자리여도 피곤해 보이면 어서 집에 들여보내는 다정 같은 거. 누군가가 무리하기 전에 재빨리 알아차려주는 다정 같은 거. 남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맞이하는 마음의 품을 울에게서 확인해왔다.
    • 아픔이 남기는 분명한 흔적이 있다. 그 흔적이 아름다운 사람도 있고 견디기 힘든 사람도 있다. 나의 아픔들은 어떤 흔적을 남기고 갔을까.
  • 일본 여행에서는 두 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중 하나는 나쓰메 소세키의 <산시로>였다. <산시로>를 반까지 읽으며 이 소설이 느리게 흘러가는 소설임을, 주인공이 한 권에 걸쳐서 아주 조금 변하는 소설임을 알아챘다. 한 사람이 조금 변하기까지 이렇게나 많은 장면이 필요하다.
    • 작년과 비교해봤을때 나는 엄청 많이 변했다. 생각하는 방향은 더 구체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뀌었고, 부족함을 빠르게 인정하고 욕심을 좀 내려놓게 되었다. 변화는 진행형이니까 앞으로도 더 많은 장면을 맞이하게 되겠지.
  • 둘의 연애는 서로를 확장시키기도 하고 축소시키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서로가 아니면 안 되는 순간들이 무수해 보였다.
    • 무수한 우리의 순간을 소중히 하자!